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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핏빛의 사람은 서현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상천랑은 이미 서나영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서나영이 이렇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자 여전히 상천랑의 마음을 암울하게 만들었다.

‘수없이 많은 비바람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맺어졌는데 며칠도 잘 지내지 못하고 곧 이별을 앞두게 되었어.’

“내가 함께 갈게.”

상천랑이 말했다.

“너는 갈 수 없어. 그곳은 네가 살 수 없어.”

핏빛 형체의 한 마디에 상천랑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서나영도 무척 아쉬워했다.

“천랑, 당신은 나를 기다릴 거지?”

“나는...”

상천랑의 마음속에는 고통이 가득했다.

“언제 돌아올 거야?”

서나영은 핏빛 형체를 바라보았다.

“정할 수 없어. 10년이나 백년, 어쩌면 천년이 걸릴 지도 몰라.”

핏빛 형체는 담담하게 말했다.

“뭐? 그렇게 오래 걸려요?”

상천랑의 심장이 마구 뛰면서 눈에는 짙은 불쾌감이 가득했다.

핏빛 형체의 이 말 뜻은 영원히 이별하라는 것과 같았다!

서나영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상천랑과 기꺼이 이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일에 있어서는 선택할 수가 없었다.

“이틀 후에 내가 다시 오겠어. 서나영 너는 갈지 안 갈지 자신이 결정해.”

말을 마친 핏빛 형체는 마치 나타나지 않았던 것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한 쌍의 신혼부부가 남겨졌다.

이틀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핏빛 형체가 왔을 때 서나영의 표정은 평온했다.

“나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일찌감치 예상한 듯 핏빛 형체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가자.”

“나영아!”

고통스럽게 입을 연 상천랑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시선이 흐려졌다.

핏빛 형체를 따라 떠난 서나영은 한 걸음씩 걸으면서 전혀 뒤돌아보지 않았다.

줄이 끊어진 진주알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잠깐!”

서나영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수라문의 모든 무자들은 내 선혈에 의지해야만 살 수 있어요. 내가 이번에 가면 이 사람들은...”

핏빛 형체가 손을 흔들자 저장반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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