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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걱정하지 마. 내가 남강에 없어도 적국이 다시 쳐들어오지 않을 거야. 너희들이 남강을 지킨다면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서현우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남강에서 지낸 6년 동안 난 이 세상,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았어. 하지만 내 가족에겐 너무 미안해. 난 내 여동생을 보호하지 못했고 이건 내 남은 생으로 메워야 할 일이야.”

무력감과 막연함이 깃든 그들의 눈빛에 서현우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약속할게. 혹시나 적국이 다시 남강에 쳐들어온다면 돌아갈게. 신병의 신분으로 남강을 지키고 용국을 지킬 거야. 이만 돌아가. 난 병원에 가서 내 동생을 볼 거니까 아무도 방해하지 마.”

서현우가 떠났다.

“조심히 가세요!”

안정산은 안타까운 얼굴로 깊이 허리를 숙였다.

“조심히 가세요!”

구양 장로가 낙담한 표정으로 엎드려 절을 했다.

“조심히 가세요!”

천우성이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다.

“조심히 가세요...”

이천용의 눈동자에 비친, 햇빛을 받은 서현우의 뒷모습은 유독 쓸쓸했다.

이천용은 괴로운 얼굴로 손을 들어 서현우의 뒷모습에 대고 경례했다.

오늘부터 남강은 총사령관이 없다.

천우성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찰사님...”

이천용이 낙담한 얼굴로 말했다.

“행동개시해요.”

“네.”

천우성이 떠났다.

잠시 뒤 중연시 곳곳에서 사람들이 잡혔다.

누군가의 수하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전부 잡혔다.

그중에는 유혜린과 함께 서나영이 고문당하는 모습을 본 두 부잣집 도련님도 있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가장 잔혹한 심판이었다.

중주의 한 호화로운 펜션 안, 누군가 득의양양해서 웃음을 터뜨렸다.

“별 쓸모없는 도구들을 잃는 것으로 남강 총사령관을 퇴위하게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네. 값져! 충분히 값진 일이야! 하하하하...”

...

중연시는 1급 전투태세에 돌입했지만 반나절만에 해제됐다.

총독 천우성은 언론 앞에서 모든 적국의 스파이들을 처리했다고 선포했다.

사람들은 기뻐하면서 연신 칭찬했다.

하지만 권력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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