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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구양이 알아낸 정보를 모두 읊어낸 뒤에야 서현우는 손의 힘을 풀었다. 의자에 달려있던 철제 손잡이는 이미 변형되어 찌그러졌고 명확한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어르신, 주지현 이 여자 정말 지독합니다! 명령 한 마디만 내려주시면 당장 그 모자의 목을 잘라 바치겠습니다!"

“아니야. 내가 직접 할 거야.”

서현우의 목소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주지현!

이 여자가 바로 서씨 집안을 불구덩이에 집어넣은 진정한 범인이다!

이천용은 그쪽으로 조사하지 않았나? 아니면 조사해냈음에도 감히 말하지 않은 건가?

그의 몸속에서 살기가 미친 듯이 피어올랐다.

복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순간 뼈를 파고드는 차가운 한기에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충격에 바닥으로 넘어져 비명을 지르기까지 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서현우가 살기를 거두어들였다.

그는 눈 밑이 파르르 떨렸다.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분노는 온 세상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대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극악무도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불사하는 사림이다!

구양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제가 사람을 보낼 테니 쓰세요. 천책 연맹의 사람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서현우는 본래 필요 없다고 하려 했으나 다시 고민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들에게 직접 날 찾아오라고 해.”

“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어르신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을게요.”

구양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서현우는 이제 남강의 총사령관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적국 9대 군신을 죽인 무시무시한 전투력과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의술을 갖고 있다. 때문에 여전히 천책 연맹이 모든 대가를 지급해서라도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은 서현우와 연을 맺거나 그의 도움을 얻고 싶어 하지만 그 연결 방식조차 찾기 힘들어한다!

구양은 서현우와 연락할 수 있고, 서현우를 도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건 천책 연맹에겐 더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주지현을 떠올리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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