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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하하하!"

용귀는 웃긴 농담을 들은 듯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병신.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6년 전 낭패를 보고 도망쳐놓고 이제 와서 군복을 입었다고 내 앞에서 잘난 척하는 거야? 너 설마 아직도 내가 네 앞에서 비굴하게 비위나 맞추며 사는 똘마니 용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에 서현우가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의 넌 얼마나 잘났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한동안 그 명망이 높던 서씨 가문.지금은 어떻게 됐는데?하지만 나를 봐!”

용귀는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치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내가 명령만 내리면 병신이 된 너랑 아무런 쓸모없는 니아비는 절대 이 중연시에서 살아남지 못할거야.”

"무서워 죽겠네."

서현우는 말로는 무섭다고 하지만 표정엔 전혀 놀란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 유상혁과 비교하면?”

"유..."

득의양양해서 말을 이어가려던 용귀는 하마터면 침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그는 의아해하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삼중문이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 많은 소문들이 돌았었다.그들이 건들지 말았어야 할 인물을 건드려서 그렇게 된 거라고.

설마 그 일이 서현우랑 연관이 있는 건가?

아니야.그럴 리가 없어.용귀는 고개를 저으며 황당한 가능성을 털어버렸다.

말도 안돼.

중연시에서 신분과 지위가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다 예전의 서씨 가문 큰 도련님이 쓸모없는 병신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서태훈조차도 그를 무시하고 밖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내버려 두는데.그런 병신이 6년은 커녕 60년이라는 시간을 줘도 아무것도 못해낼 것이 뻔한데 뭘 해내겠어?

용귀는 서현우의 어깨에 시선을 옮겼다.

군 복무 중인 친척이 예전에 자신의 계급을 자랑하며 말한 적이 있는데 군복을 입으려면 무조건이 견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용귀가 갑자기 웃음을 드러냈다.

견장이 없어!

견장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은 하찮은 병사에 지나지 않는다.

남강 싸움터에 널리고 널린 게 바로 그런 병사들의 시체다.그들은 이름조차도 못 남기는 법이지.

용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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