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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솔이가 그린 그림에는 엄마.솔이.그리고 노부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현우는 모든 그림을 보고나서 칭찬도 해주었다.이에 솔이는 활짝 웃었다.

"솔이 아빠는?"

서현우가 물었다.

이 물음을 물었을 때 서현우의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

아버지와 남편이라는 두 배역은 남자들의 평생의 책임이자 영광이다.

서태훈은 비록 아직 살아 있지만 서현우는 한 번도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솔이의 그림 속에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못 봤을 때 같은 처지에 처해 있는 친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따라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이 남자에 대해 다소 분노를 느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연이 있을 수도 있으니 서현우가 솔이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하지만 서현우의 물음에 솔이의 웃음이 처음으로 입가에 굳어 버렸다.그러고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림들 속에서 적지 않은 그림들을 뽑아 서현우의 앞에 놓았다.

스파이더맨.슈퍼맨.거인...

모두 세계를 구했던 조작된 영웅들이다.

솔이의 눈가엔 눈물이 맺힌 듯했다.하지만 그는 울지 않고 꿋꿋하게 대답했다.

"이 사람들이 바로 솔이의 아빠예요."

서현우는 가슴 한편이 찔린 듯 아파났다.

솔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철이 들었다.

“아빠가 영웅이야?”

"네."

솔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빠는 영웅이에요!"

"엄마가 그랬어?"

솔이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아빠가 나쁜 사람을 잡으러 가서 솔이를 보러 올 시간이 없는 거라고 했어요.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거예요."

서현우는 솔이의 머리를 애틋하게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맞아.삼촌도 솔이의 아빠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믿어.솔이의 아빠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러 간 거니까 솔이가 이제 어른이 되면 꼭 솔이 보러 돌아올 거야."

솔이는 활짝 웃었다.눈가의 눈물이 빛났다.

얼마 안 지나 솔이는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비도 맞고 통곡까지 했으니 피곤할 법도 했다.

그러고는 얼마 안 돼서 서현우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서현우는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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