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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서현우는 천천히 일어서 옆으로 걸어가 약통을 꺼내고, 그 안에는 검은 끈적한 연고가 들어있었다.

그는 약주걱으로 연고를 붕대 위에 골고루 바른 후, 진아람의 얼굴에 붙였다.

자극적인 냄새가 퍼지자 진아람은 반항적으로 손을 들었다.

그러나 서현우는 단호하게 그녀의 손을 막았고, 연고가 묻힌 붕대를 그녀의 얼굴에 세 번 감았다.

그때 진아람이 흐린 목소리로 서현우에게 말했다. "서현우! 너 정말..."

"내 말 들어!"

서현우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오늘부터 10일 동안 매일 약을 발라야 해. 붕대를 건드리면 널 묶어놓을 거야."

그 말을 듣고 더는 반항하지 않은 진아람.

서현우는 다른 약가루 한 봉지를 꺼내 진아람에게 던지며 "매일 목욕할 때 이걸 타, 특히 손을 잘 씻어야 돼. 만약 나아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목욕 시켜줄거야."라고 말했다.

진아람은 이를 악물고 약가루 봉지를 꼭 쥐며, 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솔이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다.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흘이 지났다.

열흘 동안 서태훈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서현우와 연락하지도 않았다.

서현우는 마치 아버지가 없는 것처럼 서태훈과 연락도 하지 않았지만, 최윤정의 보고로 그는 서태훈의 모든 종적을 알고 있었다.

서현우는 매일 병원으로 찾아가 여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어떤 것도 감추지 않았고, 토로와 그녀가 깨나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아 남강에서의 6년, 진아람과 솔이를 찾은 이야기들을 모두 서나영에게 전했다.

서현우는 여동생이 그의 말에 담긴 아름다움과 희망을 듣고 빨리 깨어나길 바랬다.

병원 외에도, 서현우는 솔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비록 진아람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솔이가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지만,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솔이는 여전히 서현우를 가장 완벽한 후보 아빠로 생각했다.

솔이는 여린 손으로 군복을 입은 서현우, 진아람과 자신이 그 옆에 나란히 서 있으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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