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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서현우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더욱 지체하다가는 할머니는 목숨을 잃게 될 거라는 사실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할머니의 옆엔 5, 6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는데 아이가 입은 옷은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있고 낡아 보였으나 아주 깔끔하고 청결했다. 아이는 새하얗고 백옥같은 피부를 갖고 있었는데 그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아이를 본 순간 서현우에게는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아이가 한 사람과 너무나도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서현우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빚을 진 사람이자 가장 잊기 어려운 사람인 진아람이었다.

“아저씨, 아줌마, 제발 부탁드릴게요. 할머니를 살려주세요... 제발이요... 엉엉엉...”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의 커다란 눈동자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현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에게로 향했다.

거기엔 아이가 그 여자와 닮았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이유 또한 있었다. 그에게 살릴 능력이 있다면 시도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천하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었다. 이제 그 지위가 없다고 해도 사람 한 명의 목숨은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잠시 물러서 주세요.”

서현우는 인파를 뚫고 할머니의 곁으로 다가가 앉아 그녀의 맥을 짚어보았다.

서현우는 섬세하게 할머니를 살폈다. 병이 무엇인지 보아낼 수 있다고 해도 자만하지 않고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병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아저씨, 할머니를 살려주세요... 제발요...”

아이는 급기야 일어나 서현우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아이야, 걱정하지 마. 할머니는 괜찮으실 거야.”

서현우가 아이를 일으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이 여자아이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저렸다.

아마 진아람과 닮았기 때문이겠지.

그때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젊은이, 속임수에 당하지 말아요. 요즘은 좋은 일을 한 게 도리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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