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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그 일은 이제 끝났어.”

중앙에 자리 잡고 앉아있던 남자가 말했다.

“용국은 서현우의 공로를 잊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라엔 지엄한 국법이 있어. 낭연을 피운 건 서현우가 자체적으로 남강 총사령관의 자리를 내려놓았다는 걸 의미해. 이제 더이상 거론할 필요 없어. 감찰사는 수고했어. 이제 돌아가서 쉬어.”

이천용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남경에 있는 남경 무생군 십이장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서현우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성과는 절대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평소 침착함을 잃지 않던 남강 책사도 울음을 터뜨렸다.

서현우가 없었다면 그는 이미 전장에서 가루가 되어 죽었을 것이다.

남강은 조용히 가라앉았고 더는 환호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강 군사들이 이번 전쟁으로 인해 비록 용국은 승리했지만 그들은 가장 존경하는 총사령관님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사자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공을 세운 군사들에게 훈장을 내리러 남강의 모든 장군들을 소집시켰다.

홍성이 돌연 자리에서 한 발자국 나서며 입을 열었다.

“상은 필요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을 불러주십시오!”

“상은 필요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을 불러주십시오!”

십이장이 일제히 일어나 소리쳤다.

사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때 누군가 돌연 회의실 문을 열었다. 남강의 병사 몇 명이었다.

그들은 퉁퉁 부은 얼굴로 씩씩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백 미터나 되는 천을 펼쳤다.

그 위엔 군사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피로 적혀있었다.

“보고드립니다! 남강 무생군 12단, 전략지휘부, 보급부, 척후군단... 도합 122만 3963명의 병사들이 피로 간청드립니다. 저희들은 상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총사령관님께서 남강에 돌아오게 해주십시오!”

사자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군사들의 기대감과 비통함이 가득 담긴 두 눈이 그를 향해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가무잡잡한 남강의 사내들이다. 그들은 무식하거나 또는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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