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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하하하,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이 할애비는 못 속인다. 이 할애비가 네가 크는 걸 다 지켜봤는데.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얼굴에 다 훤히 알려.”

권효정의 마음을 그는 이미 다 보아냈다.

“흥, 할아버지랑 얘기 안 해요.”

권효정은 발을 살짝 굴렀다.

“효정아, 할아버지가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데, 서 신의는 확실히 실력 있는 사람이야. 앞길이 창창하지. 하지만 이혼을 했었으니 잘 생각해야 해.”

권 어르신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

오늘 밤, 서강빈의 행동을 그는 위층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그가 우남기의 병을 치료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감별회에서 오정수의 속임수를 밝혀내는 것까지.

그렇게 보면 서강빈은 확실히 숨어있는 고수였다.

이런 사람이 작은 송주에 숨어서 일반인처럼 살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할아버지, 저 사람이 이혼을 했었다고 해도 저는 저 사람이 좋아요!”

권효정이 고집스레 얘기했다.

권 어르신은 그저 웃으며 얘기했다.

“그러나 가진 게 하나도 없는걸.”

“그게 뭐 어때서요? 저는 서강빈 씨가 언젠가는 꼭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전부 우러러보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강빈 씨가 아무것도 없어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권효정의 예쁜 눈이 반짝거렸다.

권 어르신은 또 크게 웃더니 얘기했다.

“그렇게 좋아하면 나도 상관하지 않으마. 대신 잘 생각해야 한다. 저자와 결혼하게 되면 어떤 문제와 얼마나 많은 적이 생길지. 그리고 전처와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권효정은 잠깐 침묵하다가 시선을 들어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자신 있게 웃으며 얘기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얘기하셨잖아요. 그건 전처일 뿐이고 제가 서강빈 씨를 좋아하는 건 전처와 상관없어요.”

“하하하, 그래 역시 나, 권정무의 손녀답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권효정은 권정무를 차에 태워 보냈다. 그리고 홀로 돌아가 서강빈을 기다려 보았다.

하지만 문 앞에 가자마자 걸어오는 송해인과 마주쳤다.

송해인도 권효정을 보고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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