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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그녀는 떠나갈 때도 소리 없이 조용히 떠나갔다.

그의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마음을 빼앗긴 나상준이 어떻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김온이 도화선이었다. 모든 사실을 들추어낸 도화선 말이다.

습관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나상준은 그저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와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그녀가 적합해서였다. 하지만 왜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가 적합한지에 대해서 그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여자를 만나보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없었다.

차우미를 만난 그는 차우미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께서 여자애가 한 명 있는데 사람이 아주 좋다고 말씀하셨다. 성격 좋고 조용하며 부드럽고 얌전한 데다 가정교육도 잘 받아서 효심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식과 교양이 있고 예절이 밝은 집에서 자란 아이라며 한번 만나보라고 하셨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다.

만약 여자아이가 괜찮다면 쭉 만나보라고 하시면서 결혼까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셨었다.

할머니는 명문 규수인 신씨 가문의 딸이었는데 만약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지 않았다면 할아버지와 결혼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결혼을 한 뒤 자식들과 손주 손녀들을 정성껏 가르쳤다. 지금 나씨 가문이 방대해진 것도 다 할머니 덕이었다.

할머니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나상준은 차우미를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오랜 시간 사업을 해왔던 나상준은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첫눈에 차우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봤다.

그는 한눈에 그녀가 결혼하기에 적합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한 번만 보고 결정할 수는 없었다.

나씨 가문 며느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나상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와 한 번의 만남을 가진 뒤로 계속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하고 침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한 뒤 그녀와 결혼하려 했다.

나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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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헐.. 연애를 다시 시작한다고? 결혼까지도?? 내가 예상한 스토리로 가지 않네?? 나상준과 온이샘.. 두 남자가 앞으로 불꽃튀게 경쟁하겠네??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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