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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진문숙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

“전화 받아. 엄마는 이만 가볼게.”

말을 마친 진문숙은 병실로 돌아갔다.

보아하니 진문숙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하러 간듯했다. 아들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회성에 가지고 갈 물건들을 준비해줘야 했다.

차우미의 부모님과 친척들 그리고 아들이 동료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준비해줘야 했다.

김온은 진문숙이 빠르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의 활력있는 모습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강서흔.”

김온은 전화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어디야? 병원이야? 나 너에게 할 말 있어.”

강서흔의 무기력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큰 타격을 받은 듯한 목소리였다.

김온은 그런 그의 목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며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 있어?”

“그런 건 묻지 말고 내 말에 먼저 대답해줘. 너 병원에 있어?”

“응. 지금 집으로 돌아가려고. 왜, 무슨 일인데?”

김온은 멈췄던 발걸음을 내디디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서 버튼을 눌렀다.

“그럼 병원 입구로 와. 입구에서 기다릴게. 할 말 있어.”

강서흔이 진지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김온은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래. 지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야. 금방 내려갈게.”

“응.”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김온이 있는 층에 멈추었다.

김온은 핸드폰을 치우고 걸어 들어갔다.

어젯밤에 강서흔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까지만 해도 강서흔은 기뻐하고 있었다. 여가현이 이젠 자신을 배척하지도 않고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며 말이다.

강서흔은 신이 나서 한참을 그렇게 떠들어 댔었다.

김온은 차우미가 여가현에게 무슨 말을 했기 때문에 여가현이 변한 거라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여가현의 변화가 말이 되지 않았다.

여가현이 강서흔을 배척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었다. 친구로서 기쁘고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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