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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강서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김온은 강서흔을 잘 알고 있었다. 놀기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는 여가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매번 여가현과 헤어지면 김온에게 달려와 울곤 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고 말하면 모두 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강서흔은 여가현을 떠나지 못했다.

이런 강서흔의 모습을 보고 있는 김온의 마음도 무거웠다.

친구에게 문제가 생기니 김온의 마음도 좋지만은 않았다.

김온은 강서흔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여가현이 뭐라고 했는지 나에게 자세히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

김온의 도움이 절실했던 강서흔은 여가현이 했던 말을 그에게 빠짐없이 말했다.

“여가현은 날 좋아한대. 몇 년 동안 날 잊은 적도 없대. 나와 다시 시작할 수는 있지만 가족들에게 말하지 말래. 우리가 뭐 빛을 보지 못하는 그런 관계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래. 우리 부모님이 반대해도 나와 함께 하겠대. 그런데 결혼하지는 않겠대. 결혼하지 않고, 등기하지 않고,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그냥 나와 함께 하겠대. 예전처럼. 만약 애가 생기면 애도 낳고 부부 사이에 해야 할 모든 일을 나와 함께하겠대. 그런데 결혼만은 안된대. 나 어떻게 해야 하냐?”

“난 여가현이랑 결혼하고 싶어. 여가현이 나에게 시집왔으면 좋겠어. 난 여가현이 드레스 입은 모습도 보고 싶고 그녀 손에 내가 직접 반지도 끼워주고 싶어.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없어. 나 너무 괴롭다...”

이 말을 내뱉는 강서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김온은 멍해졌다.

김온이 보기에 이 일은 나쁜 일이 아닌 좋은 일이었다.

자신과 비하면 이미 아주 좋은 일이었다.

여가현과 강서흔은 종이 한 장이 없을 뿐 예전처럼 연인 사이로 지낼 수 있었다.

이것도 아주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김온은 차우미와 언제쯤이면 함께 할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김온은 그런 강서흔을 보며 부러웠다.

하지만 강서흔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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