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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강서흔은 여태껏 여가현과 결혼하지 않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일찍이 여가현과 결혼하고 싶었다. 꿈에서라도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여가현의 말은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진정으로 그녀와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가현에게 마땅히 줘야 할 것들을 못 주게 된 그는 너무 괴로웠다.

여가현은 자신의 말대로 하든지 아니면 완전히 연락을 끊던지 그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녀가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껴졌다.

만약 놓친다면 다음은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잘 생각해본 뒤 답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여가현은 퇴원을 했지만 그는 아직 여기에 남아있었던 거였다.

여가현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을 그는 모두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여가현과 정정당당하게 함께하고 싶었다. 남몰래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김온의 말을 듣고 난 강서흔의 마음에 답이 생겼다.

그는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다. 남몰래 만난다고 해도 함께하고 싶었다.

강서흔은 여가현을 사랑했다.

여가현은 강서흔의 부모님께서 허락하지 않을 걸 알고 있었지만 그와 함께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말할 수도 없었지만 상관이 없었다.

그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녀라고 왜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싶지 않겠는가? 그녀도 허락받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생각을 바꿀 순 없었다. 그날 차우미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자기 자신을 억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그녀와 강서흔도 함께하고 싶었다.

무조건 그녀와 함께해야만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함께 늙어가고 싶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언젠가 그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이 시각, 강서흔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파왔다.

강서흔은 견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고 김온을 바라봤다.

“나 알갓같아. 온이야, 고마워.”

그는 손으로 김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나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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