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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누가 정리라도 해 놓은 것처럼 드레스룸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차우미는 어젯밤 캐리어를 보았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 있었던 나상준의 캐리어가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이 가져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잘못 봤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지만 캐리어가 없는 것을 보고는 한시름 놨다.

삐었던 발도 나아졌고 감기도 나아졌기에 나상준이 더는 이곳에 머무른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차우미는 한 시름 놓으며 드레스룸을 빠져나갔다.

드레스룸을 빠져나간 그녀는 건드린 흔적이 없는 상위의 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나상준이 약을 먹지 않은 것을 본 차우미는 한참 생각하다 방을 나섰다.

그가 바빠서 약을 먹지 않았을 수도 있었고 아픈 걸 몰라서 먹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차우미는 그가 왜 약을 먹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차우미는 조금 뒤 회의를 할 때 나상준이 회의에 참여한다면 나상준을 한번 자세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저녁을 함께 먹게 될 수도 있었기에 그때 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만약 오늘 볼 수 없다면 더 이상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그도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었기에 자신의 몸은 스스로 보살필 수 있었다.

지금 차우미와 나상준의 관계로 봤을 때 차우미가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았다.

차우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서 모두가 회의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진정국이 입을 열었다.

“차우미가 왔나 보구나.”

어젯밤 차우미는 나상준에 의해 병원에 입원했다. 나상준은 아침 일찍 하성우에게 전화를 걸어 차우미의 휴가를 신청한 후 하성우 집 도우미들에게 말해 담백한 아침을 준비하여 병원에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다들 차우미가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에 모두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자리에서 하 교수가 차우미에게서 전화는 없었는지 몸은 어떤지 진정국에게 물었다.

마침 하 교수가 묻기 전에 차우미가 진정국에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 진정국은 하 교수에게 차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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