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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회의는 계속됐다.

차우미는 다이어리를 펼치고 볼펜을 든 채 사람들의 말을 열심히 적어 내려갔다.

차우미는 맞은 편을 바라봤다. 빈자리는 없었지만 하성우와 나상준은 보이지 않았다.

바쁜 일을 처리하러 간 듯했다.

차우미는 놀랍지도 않았고 의아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매일 매일 그들과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 어느덧 오후 5시가 되었다.

비가서 시간을 일깨워주자 하 교수가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내일 다시 이어서 토론하자고.”

요 두 날째 모두 한편으로 토론을 하며 한편으론 자료를 찾았다. 하 교수는 자신이 찾은 자료를 사람들에게 보내 준 뒤 찾은 자료에 상응하는 이야기와 전설 및 기록을 찾으라고 했다. 진도가 느렸기에 짧은 시간 내에 확정할 수 없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물건을 정리한 뒤 하 교수의 뒤를 따라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차우미가 여전히 걱정되었던 하 교수는 회의가 끝난 후 차우미에게 물었다.

“우미야,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있으면 나한테 말해. 혼자 끙끙대지 말고.”

하 교수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차우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차우미는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하 교수를 속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녀는 확실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하 교수는 혈색이 어제와 똑같은 차우미의 볼그레한 볼을 보고는 안심하며 상냥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시름 놓으마.”

“그런데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야 한다.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얘기해.”

“네가 회성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병원에도 여러 번 갔잖아. 내가 너의 가족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

하 교수는 차우미를 오라고 한 것을 자책했다.

차우미가 회성에 온 뒤로 계속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차우미는 하 교수의 자책하는 말을 듣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

“교수님과는 상관없는 일이예요. 제가 건강하지 못해서 그래요.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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