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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지금 바빠요? 바쁘지 않으면 하 교수가 저녁에 다 같이 밥 먹자고 하셨어.”

차우미는 거의 하 교수가 한 말을 나상준에게 전하듯 말했다.

마치 그녀가 연락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어서 연락한 것을 전해주고 싶은 듯하였고 그의 일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했다.

감정이 없는 듯한 서투른 말투로 말이다. 잔인한 것에 레벨이 있으면 차우미는 아마 탑일 것이다.

나상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고, 잠시 긴장을 풀었던 임원들의 마음은 다시 졸여오기 시작했다.

차 안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했다. 특히 차우미가 전화를 걸면서 하 교수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진정국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지금 나상준이 대답하지 않으니 차 안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차우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전화를 꺼내 화면을 보았다. 전화가 끊기지 않은 통화 중이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신호가 잘 안 터지는 건가?'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조금도 듣지 못했다.

차우미는 전화를 귓전에 갖다 대며 말했다.

"여보세요?”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나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방금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이것은 단지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이따 보자.”

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뚜뚜.”

차우미는 그가 한 말을 듣고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뚜뚜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는 잠시 멍해 있다가 전화를 내려놓았다.

아마 바쁘리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녀는 시계를 보았다. 5시 16분이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하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지금 그 사람 바쁜가 봐요. 아직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어요.”

그녀는 나상준이 지금 회성에 있는지 묻지 않았지만, 그의 마지막 말로부터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 회성에 있다.

그래서 그가 올 수 있을지는 일을 다 끝낼 수 있을지에 달렸다.

차 안의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차우미가 방금 나상준에게 한 말은 하 교수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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