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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나상준.

나상준은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왼쪽선 옆에 놓인 휴대전화에 시선을 던졌다.

이때, 또렷한 이름이 스크린에 떴다.

그는 멍해졌다.

허영우는 나상준을 보다가 휴대폰이 진동하면서 그 진동이 울리는 곳을 잠시 바라보다가 바로 나상준을 쳐다보았다.

지금 그는 나상준의 변화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이 전화 한 통 덕분에 오후 내내 마음 졸여왔던 허영우는 마음이 놓였고 편안해졌다.

그는 마침내 그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 대표에게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겼으니 달라진 것이었다. 일이다 해도 마찬가지다.

무심한 것과 유심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

전화기는 계속 윙윙 소리를 내며 진동했지만 나상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윙윙거리는 진동 소리는 임원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점차 그들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고, 목이 타와서 말없이 조심스레 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낮추었다.

방금 너무 감격스러워서 대표님이 아직 여기 계신 걸 잊고 있었다.

임원들은 대부분 나이가 적지 않았고 심지어 나상준보다 나이가 많았다. 하지만 나상준이 자리에 앉거나 시선을 그들에게 돌리면 누구나 감히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 앞에서 함부로 건방지게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타고난 권력자가 있는 듯하다.

그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회의실 안은 누구나 숨죽이고 있어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 그래서 윙윙거리는 진동 소리만 더 크게 들렸고 이 사람들의 마음은 졸여왔다.

나상준은 컵을 들고 핸드폰 스크린에 또렷하게 떠 있는 발신 전화를 보았다. 그렇지만 그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차도 마시지 않았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많은 임원은 긴장해왔다. 이렇게 칙칙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매우 무서웠다.

무의식적인 두려움이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애타게 대표님이 전화를 받기를 기도했다.

'받아라, 제발 전화 받아라.'

대표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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