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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차우미가 나상준의 그릇에 음식을 놓아주자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나상준의 눈길이 밥그릇에 향했다.

가장 신선할 때 딴듯한 산나물은 셰프의 손을 거쳐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색상도 예뻤다. 기름진 산나물이 새하얀 쌀밥 위에 올려져 남다른 색채를 뽐냈다.

밥은 더 이상 단조롭지 않았고 산나물도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주 잘 어울렸다. 마치 천생연분처럼 떨어지면 안 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상준은 찻잔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집어 들고는 산나물과 함께 밥을 먹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바로 그녀 옆에 있었기에 그녀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가 밥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말이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쳐다보지 않았지만 그가 밥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우미는 한 시름 놨다.

비록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차우미는 여전히 나상준이 아픈 게 싫었다. 그녀는 그가 건강하기를 바랐다.

나상준에게 채소를 집어 준 뒤로 차우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가 왔을 때 그녀는 거의 배가 부른 상태였다. 국도 마셨겠다 그녀는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었다.

나상준이 밥을 먹자 차우미는 더 이상 나상준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의 얘기에 진지한 모습으로 귀를 기울였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함을 느낀 차우미는 나상준의 밥그릇을 바라봤다. 원래 그대로였다.

나상준이 몇 입 밖에 먹지 않은 듯했다. 차우미가 집어준 채만 먹고는 먹지 않은 모습이었다.

차우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뭐야, 음식이 입에 안 맞나? 아니면 입맛이 없어서 내가 집어준 채소만 먹고 먹지 않은 건가?’

차우미는 그가 왜 밥을 먹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가 밥을 남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금 뒤에 먹겠지 하고 생각했다.

차우미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더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한참 뒤에도 나상준이 밥을 먹지 않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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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 머리 쓰는데? ㅎㅎㅎ 몸이 아프니깐.. 차우미의 관심을 받고 싶은거였네!! 저녁식사후.. 호텔로 돌아가서도.. 차우미의 지극정성 관심을 받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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