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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형수, 집에 있는 꽃을 오래 보면 신선한 느낌이 없어진다는 거 알아. 그러나 집 꽃의 아름다움은 절대 들꽃이 대체할 수 없어.”

하성우는 나상준의 좋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친구니까 돕는 게 당연했다.

마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사람을 바른길로 안내하고 있는 듯한 하성우의 말에 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성우 씨 말이 맞아. 들꽃보다 집 꽃이 좋지. 그러니까 성우 씨, 나연 씨에게 잘해 줘.”

그녀의 말을 들은 하성우는 멍해졌다. 그는 금세 뭔가 생각이 난 듯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어머, 내 기억력 좀 봐. 남의 일에만 신경 쓰다가 나의 일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잖아.”

그는 차우미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

하성우가 차우미를 잡아 끌 때 그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하종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나상준이 담담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성우는 재빨리 차우미를 놓아주며 입을 열었다.

“형수, 이쪽으로 와.”

그는 차우미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손짓하며 그녀에게서 한 발짝 떨어졌다.

잔뜩 놀란듯한 하성우의 표정을 보면서 차우미는 의아했지만 할 말이 있어 보이는 듯한 하성우의 표정을 보고는 그를 따라갔다. 그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선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

조금 전 나상준의 무서운 표정을 본 하성우는 그녀에게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

나상준은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차우미의 물음에 하성우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나연이가 내일 돌아오겠대. 형수, 형수도 알다시피 나 요즘 일 때문에 놀지도 못하고 엄청 바빴잖아. 그런데 나연이는 내가 노는 줄 알고 이번에 돌아오겠대. 내일 나 대신 증인 좀 서줘. 나연이한테 말 좀 잘 해줘.”

간절하게 말하는 하성우의 모습에 한참을 고민하던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하성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차우미의 모습에 하성우가 긴장하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형수.”

하성우는 놀기를 좋아하며 길들이기 어려운 야생마와 같았고 심나연은 뜨거운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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