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0화

갑자기 기침을 하는 나상준을 보며 차우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나상준의 기침 소리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몇 달, 심지어 일 년 안에 그의 기침 소리를 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 그가 기침했다.

여덟 시가 넘은 밤은 어두웠다. 도시의 불빛이 이 밤을 밝혀주고 있었다. 차 안에는 불을 켜지 않았지만 밖의 불빛이 비춰들어 왔기에 차우미는 나상준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기침을 한 탓인지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어디 불편해?”

그녀가 관심하며 물었다. 만약 나상준의 기침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묻지 않았겠지만 들은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상준은 뒷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많이 아픈 것 같았다.

차우미의 말이 귓가에 들려왔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많이 아파 보였다. 아까 밥을 먹을 때부터 아픈 것 같았지만 그가 밥을 남기는 사람도 아니었고 사람들 앞에서 그녀가 집어준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았기에 먹고 싶지 않아도 먹은 듯했다.

지금은 옆에 다른 사람들이 없기에 나상준도 아픈 내색을 비췄다.

생각하던 차우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프면 병원에 가자.”

차우미는 이랬다. 자신에게 잘해주면 똑같이 잘해줬다.

차우미도 심장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었고 결코 무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따뜻하며 보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상준은 여전히 말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잠들었는지 차우미의 말을 듣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이 아플 때면 확실히 말하고 싶지 않다.

차우미의 미간이 더욱 구겨졌다. 그녀가 나상준을 알고 난 이후 나상준이 이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많이 심각해 보였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줄곧 드러내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 점점 머리쓰고 있는데? 아침에 병원에서 돌아와.. 샤워하고 캐리어 끌고 나갈 때 차우미가 챙겨준 감기약을 일부러 안 먹고 간거였네?? 아픈 거 알면.. 차우미가 밤새 간호해줄 꺼 알기 때문에 병원도 안간다 했구만!! 나대표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어차피.. 차우미랑 같은방 못 쓸 꺼 알고 같이 있고 싶어서.. 자기 한 몸 희생하는구나 ㅋㅋㅋ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