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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여태껏 본적 없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고 눈부셨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매, 볼, 코, 입술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가늘고 긴 목도 아름다운 색상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차우미의 모습을 보다가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렇게 대답도 하지 않고 말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나상준이 자신을 바라볼 때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자신을 바라볼 때 긴장됐다.

그녀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상준을 찾아온 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며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있었다.

조금 전에 똑똑히 설명한 그녀는 더 이상 말하는 건 불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나상준이 자신을 바라보는 걸 제지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차우미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의 말은 거짓 없는 사실이었다. 나상준이 만약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그녀는 물건을 내려놓고 떠나가려 했다. 그리고는 하성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뒤 하성우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다. 의사를 부르던지, 아니면 나상준을 병원에 데려가던지 해야 했다.

비록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하성우에게 연락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하성우에게 연락하는 걸 제외하고는 다른 해결방법이 없었다.

차우미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그녀에게 머물러 있던 시선이 사라지며 뚝뚝 거리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무언 가를 느낀 차우미는 고개를 돌려 샤워 가운을 입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내 말을... 믿는 건가?’

믿는 것 같았다.

3년을 부부로 살았었기에 차우미가 나상준에 대해 아는 것만큼 나상준도 그녀에 대해 알았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는 잘 알았다.

마음이 놓인 차우미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살짝 닫았다.

나상준은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차우미가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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