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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차우미는 나상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사람이 잠들었을 때와 잠들지 않았을 때가 매우 달랐다.

편안한 모습으로 잠에 빠진 모습이 깨어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나상준의 모습은 평상시처럼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는 낮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했다. 수많은 일을 내려놓고 완전히 휴식을 취했다.

그를 보고 있던 차우미는 가슴이 아팠다.

높이 올라간 만큼 위험한 것이다.

그가 결코 쉬운 자리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차우미는 밖을 쳐다봤다. 이미 아주 늦은 시간 임에도 그는 아직 약을 먹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 않았기에 현재 나상준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었다.

예전에 차우미 어머니에게 직업병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감기에 걸리기 마련이다. 감기에 걸려 여러 차례 의사에게 찾아가 진찰을 받은 뒤로는 어떤 약은 어떨 때 먹어야 하는 약인지 알게 된 어머니께서 평상시에도 감기약을 집에 준비해두곤 하셨다. 감기 기운이 조금 있을 때에는 약을 먹으면 금방 나았고 심할 때는 병원으로 갔다.

그 뒤로 차우미도 약을 준비해두는 습관이 생겼고 나상준과 결혼한 3년 동안에도 계속 그렇게 해왔었다.

나상준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기에 차우미는 약과 체온계를 챙겨왔다. 그의 체온을 측정한 뒤 열이 나는지 확인하고 어떤 약을 먹일지 생각해 보려 했다.

차우미는 지체하지 않고 체온계를 꺼낸 뒤 나상준을 바라봤다. 평상시 같으면 곤히 잠든 그를 보고 가만히 내버려 뒀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반드시 체온을 재야 했다.

차우미는 그를 깨우지 않고 소파 뒤로 가서 체온계를 그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띠 하는 소리와 함께 체온계에 체온이 나타났다. 38.5도였다.

정말 열이 나는 그의 모습에 차우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체온계를 넣은 뒤 해열 시트를 꺼내 포장을 뜯은 뒤 다시 나상준의 뒤로 가서 그의 이마에 붙여줬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깬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나상준은 TV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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