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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차우미는 바로 거절했을 테지만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상준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어젯밤, 술에 취한 나상준의 모습에 그녀는 겁에 질렸었지만 오늘 그는 술을 마시지 않은 아픈 상태였기에 무서워할 이유가 없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차우미는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조금 더 흘러갔다.

그녀는 생각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9시 37분이었다.

정말 늦은 시간이었다.

‘뭐야, 잠든 건가? 아니면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 건가? 아니면 혹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나?’

차우미의 눈살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그녀는 하던 생각을 멈추었다. 나상준의 병이 더 심각해지면 골치가 아팠기에 그녀는 손을 들어 초인종을 누르려 했다.

이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차우미는 당황스러웠다.

‘뭐야? 소리를 들었잖아?’

문이 열리고 차우미가 반응하기도 전에 나상준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정신을 차린 차우미는 입술을 벌리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려 했지만 나상준의 모습을 본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전의 나상준은 양복으로 자신을 꽁꽁 감싸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차갑기 그지없는 양복을 벗어 던지고 샤워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방금 목욕을 마치고 욕실에서 걸어 나온듯한 모습이었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바쁘게 달려 나온 것인지 아니면 아파서 정신이 없어서인지 그는 허리의 끈을 대충 묶은 모습이었다. 헐렁한 가운 사이로 그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고 가슴 복근이 선명하게 보였다.

물기를 닦지 않고 바로 샤워 가운을 입은 것인지 그의 목과 가슴에는 온통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물방울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목과 가슴을 타고 점점 아래로 흘러내렸다.

뚜욱, 뚜욱...

머리카락도 젖어있는 게 닦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물이 그의 발아래로 떨어지며 사람의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소리를 냈다.

생각지도 못한 나상준의 모습에 차우미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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