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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이것은 차우미가 나상준과 이혼한 이후 처음으로 허영우와 하는 통화였다. 예전과 다름없는 허영우의 호칭이 귓가에 들려왔다.

“허 비서님, 지금 회성이에요?”

“네, 사모님.”

차우미도 대략 예상했던 일이다. 허영우는 나상준의 옆에서 제일 인정 받는 비서였기에 허영우는 항상 나상준의 가는 곳을 따라다녔다.

허영우의 대답을 들은 차우미는 마음이 놓였다.

“그렇군요, 다름이 아니라 상준 씨가 지금 아파요. 허 비서님이 의사 선생님 좀 불러주세요.”

“아프다고요?”

허영우가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냐하면 아까 오후에 나상준이 회사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얼굴에서 불편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허영우가 놀라는 목소리를 들은 차우미는 그가 오늘 나상준을 못 만난 거라 생각했다. 만약 만났다면 발견했을 테니까.

“네. 목소리도 갈라지고 안색도 안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입맛도 없는 것 같고 기침도 했어요.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상준 씨가 가려 하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 불러 상준 씨가 정말 아픈 건지 확인해 봐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금 바로 의사 선생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해요.”

“아니에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사모님.”

나상준과 이혼 하기 전과 별반 다름없는 허영우의 공손한 태도에 차우미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제 더는 허영우에게 연락할 일이 없을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네.”

대답을 마친 차우미는 전화를 끊었다.

허영우는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상황을 전달한 차우미는 한 시름 놨다.

차우미는 더는 나상준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오늘 저녁 밥 먹을 때 하종원이 했던 말을 회상했다.

일이 난관에 부딪혔으니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씻고 나면 일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우미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로 하고 방으로 돌아가 씻고 휴식을 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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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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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뭐야.. 나상준 일부러 차우미 앞에서 기침하면서 아픈척 행동한거야? 귀엽다 진짜 ㅎㅎㅎ 허비서랑 나상준 통화하면서.. 감기 기운 있다고 말할테고?? 허비서는 자기 대표가 아픈데 모른척 할 사람도 아니고 차우미한테 약 가져다 주면 안되겠냐고 당부할테고 그럼 차우미는 나상준 아픈줄 알고.. 자기 열날때 밤새 간호 해준것도 있으니.. 차우미도 밤새 간호해 줄테고 불쌍한 척.. 미남계를 써도 좋다고 하성우가 하지 않았나?? 나상준.. 친구 말 너무 잘 듣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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