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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하지만 난 있는 그대로만 얘기할 거야. 성우 씨를 대신해서 거짓말 같은 건 하지 않을 거야.”

하성우는 차우미가 동의 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조용히, 평온하게 말하는 그녀의 말이 하성우의 마음에 와닿았다.

하성우는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하성우의 진지한 표정을 본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소중히 생각할지 아니면 그만할지, 잘 생각해 봐.”

말을 마친 차우미는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끊임없이 달리는 차들을 바라봤다.

모든 사람이 사랑을 좇고 있다. 하지만 사랑에는 많은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구속, 자율,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요괴가 이 기회를 틈타고 들어와 널 집어삼키고 어렵게 얻은 사랑과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갈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게 사라지겠지.

그녀는 평상시에는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았지만 하성우가 심나연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소리 했다.

좋은 것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잃은 다음 후회를 해봤자 그때는 이미 늦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잃은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그녀가 늘 조심하며 자신을 단속하는 것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고통 속에서 후회하기 싫어서였다.

다행히도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녀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잘할 것이다.

나상준은 멀지 않은 곳에서 하종원과 얘기를 나누며 때때로 차우미를 바라봤다.

하성우와 말을 마치고 돌아온 차우미는 평온한 눈빛으로 원래 자리에 서서 오고 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달빛 아래 가로등이 길을 밝히고 있었고 차들 소리와 사람들 말소리가 소란스러웠지만 그녀는 조금도 영향받지 않는 듯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으로 살아갔다. 그녀가 어떤 사람이면 영원히 그대로 변하지 않고 말이다.

나상준과 얘기를 끝낸 하종원이 걸어와서 차우미를 보며 웃었다.

“우미야, 난 이만 먼저 가볼게.”

하종원의 말을 들은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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