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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방 장군은 동의할 수 없었다.

“이미 정해진 일인데 어찌 또 번복하니까? 여긴 무술장이 아니라 전장입니다. 군심의 단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방은 방 장군이 송석석이 패배할까 봐 도전하는 것을 제지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더욱 당차게 말했다.

“능력이 되면 도전하는 것이지요. 송 장군이 질까 봐 걱정되십니까? 송 장군이 질 것 같으면 경기를 안 치러도 되니 현갑군은 저게 맡기시죠.”

방 장군이 콧방귀를 뀌었다.

“꿈도 야무지군. 원군(援軍)을 이끌고 전장에 왔다고 그들이 자네 사람 같은가? 경기를 말리는 것은 자네 체면을 지켜주려고 이러는 걸세. 호의를 베풀어도 거절을 하니, 알아서 하시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현갑군을 송 장군의 손에 맡길 수 없습니다.”

말을 끝낸 이방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방이 나간 뒤에도 방 장군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원수님, 현갑군은 이미 송 장군이 이끌고 있습니다. 어찌 이 장군이 요청을 허락하신 겁니까? 원군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없어졌지만, 병사들 수군거림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송 장군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이 있는데... 만약 송 장군이 지기라도 하면...”

사여묵은 그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송 장군은 지지 않을 것이오. 원군에 여전히 송 장군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그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면 되오. 송 장군이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리고...”

북명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스스로 멍청한 짓을 하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소. ”

사여묵이 비록 이렇게 말하긴 했으나 장군들의 불안함을 잠재울 수 없었다.

송 장군이 용감하다는 것은 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장군은 태후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여 장군이며 성릉관에서 큰 공을 세운 무공이 뛰어난 장군이다.

두 사람이 비기면 다행이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패한다면 그간 세웠던 명망은 모조리 사라진다.

그날 오후,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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