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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이방의 목소리는 곁에 있던 장군들과 현갑군들에게 전해졌다.

이방은 하고 싶은 말은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발언으로 송석석을 무시하던 다른 사람들의 야유 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수군거리던 목소리는 점점 욕설로 변했다.

화가 난 시만자는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이곳에 규율이 없었다면 당장 올라가서 이방의 얼굴부터 날렸을 것이다.

그러나 송석석은 전혀 화가 나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그녀를 도발했지만 송석석은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차분한 얼굴로 이방을 바라보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송석석은 무표정하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빛만 짙어졌을 뿐이다.

“송 장군!”

사여묵은 장대성의 손에 든 긴 막대기를 그녀에게 던졌다.

“도화창 대신 이것을 사용하시오.”

송석석은 막대기를 잡은 뒤, 자신의 도화창을 사여묵에게 던졌다.

“네!”

그녀는 북명왕의 뜻을 알아차렸다. 만일의 유혈사태를 대비해 송석석이 참지 못하고 도화창으로 이방의 목을 베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방은 굴욕을 느끼고 차갑게 웃었다.

“막대기로 싸웁니까? 그렇게 자신 있어 하니 저도 봐 드리지 않겠습니다.”

송석석이 병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이방도 검 대신 막대기를 사용하는 게 공평하지만, 이방은 그러지 않았다. 실패할 시 그녀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는 계급의 불공평함이 존재한다.

이방은 검을, 송석석은 나무 막대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모닥불이 점화되었다. 핏빛 자국들은 불길에 가려졌지만 가운데 서 있는 두 사람을 비추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은 이번의 무술 대련을 기대하고 있다.

이방 장군이 송석석 장군의 갑옷을 벗기고 송석석의 무릎을 꿇린 다음 현갑군의 두 손을 들어주길 기대했다.

전북망도 살짝 기대했다. 필명과 거짓된 대련을 했다고 여겼다.

이방은 절대 지면 안 된다. 이방이 지면 그녀가 남강 전쟁터에서 세웠던 군공을 잃을 것이다.

그는 이방을 향해 소리쳤다.

“이 장군, 침착하게 응하시오!”

시만자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발끝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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