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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이방은 송석석의 짙은 눈동자를 보고 당황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막대기에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평범한 막대기가 아닌가? 그래, 북명왕이 저 여자를 지키려고 막대기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절대 평범한 막대기를 줬을 리 없어.’

이방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손에 든 막대기 결코 평범한 막대기가 아니죠?”

“보아하니 원수님께서 장군을 지키려고 견고한 무기를 줬나 봅니다.”

나무 막대기와 도화창은 길이가 비슷했다. 원래는 영지의 지지대로 사용하는 막대기였다.

‘그러나 북명왕이 송석석에게 그 흔한 막대기를 줬을 리 없다.’

옆에서 구경하던 병사들은 이방의 말에 수군 거리며 송석석의 무기를 의심했다.

일부 병사는 불공평한 싸움이라며 반발했다.

“비열한 수법으로 속일 거였으면 애초에 도화창을 내려놓지 말든가.”

“그러니까, 공평하지 않아.”

사람들의 분쟁 소리가 점점 커지자, 송석석은 작은 칼로 자신의 나무 막대기 한 부분을 비뚤비뚤하게 잘라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끝이 고르지 못하게 부러진 나무 막대기를 본 병사들도 조용해졌다.

이방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송석석의 손에 진짜 나무 막대기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악문 이방은 다시 송석석에게 달려들었다. 신속하고 힘이 넘치게 달려들었지만 송석석이 나무 막대기를 세워서 막았다. 이방의 검이 한쪽으로 도는 틈에 한 손으로 막대기를 잡아 밀었고 막대기는 이방의 복부를 강타했다.

바닥에 떨어진 막대기를 줍기 위해 송석석이 손을 뻗었고 막대기가 그녀의 손으로 날아갔다.

“와!”

사람들은 놀란 듯 함성을 질렀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

“무슨 요법이지?”

“바다게 있던 물건을 어떻게 공중에 띄울 수 있지?”

“분명 요법이야.”

시만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내력으로 흡착하는 것이다. 뭘 안다고 함부로 떠들어? 내력이 뛰어난 무자만 할 수 있는 거다.”

이방이 놀란 눈빛으로 뒷걸음질쳤다. 순간 목에서 울렁이는 이물감이 느껴졌고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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