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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등산한 것뿐인데 이렇게 죽을 위기를 겪다니, 내 인생은 참 험했다.

장겨울 등은 위에서 초조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난 귓가가 윙윙거려서 잘 듣지 못했다. 난 모든 신경을 줄기에 집중했다. 부디 그 줄기가 충분히 질기기를, 절대 나와 같이 추락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죽는다면 엄마, 아빠가 충격을 받고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혀서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지도 몰랐다.

이곳은 관광지라서 근처에 구급대원들이 있었다. 그들은 곧 도착했다.

내가 두 남자에게 구해졌을 때, 유신우는 김현주의 손을 잡고 나에게로 달려왔다.

“수진아,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어이가 없었다. 벼랑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다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나는 등산을 위해 편한 티셔츠에 짧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밖으로 드러나 팔과 두 다리에 모두 상처가 남았다. 온몸에서 피가 흘러서 나조차도 섬뜩할 정도였다.

상처는 무척 아렸고 완전히 두려움에 빠진 난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김현주는 나와 그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날 향해 뻗어진 그의 팔을 잡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신우야, 걱정하지 마. 수진이는 분명 괜찮을 거야.”

이제 막 죽을 뻔한 위험에서 벗어난 나는 여전히 큰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 떨렸다. 난 그들이 내 앞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보기가 싫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친구들은 내가 덜덜 떨자 안색이 달라져서는 이것저것 물었다.

구급대원들이 날 산 아래로 옮겼을 때 구급차는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친구들은 나와 함께 차에 구급차에 타서 병원으로 향했다.

하산하고부터 구급차에 오를 때까지 유신우는 김현주를 지키면서 우리 뒤를 따라왔다.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건 내 친구들뿐이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완전히 차게 식었다.

유신우가 날 좋아하지 않는 것도, 날 여동생으로 여기는 것도 상관없었다. 그래도 함께 한 19년의 세월이 있는데, 내가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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