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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당시 한현진은 강한서에게만 정신이 팔려 다른 곳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강운의 말을 듣고 나서야 한현진이 물었다.

“저희 아빠가 왜요?”

주강운이 멈칫했다.

“아저씨가 얘기 안 하셨어요?”

한현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강운은 생각 끝에 한현진에게 얘기하기로 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며칠 전 아저씨를 집으로 초대하셔서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전 그때 집에 없어서 나중에 아주머니를 통해 듣게 됐어요. 아저씨가 식사도 안 하시고 그대로 가셨다고 하시던데, 안색도 안 좋으셨다고 하더라고요.”

한현진은 그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송병천이 단 한 번도 한현진에게 그 일에 관해 얘기를 꺼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차미주가 그 말을 듣고 물었다.

“아저씨 성격이 얼마나 좋으신데, 할아버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기에 화가 나신 거예요?”

주강운이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저와 현진 씨가 교제하는 줄 아시고 마음대로 혼사를 정한 것 같더라고요. 한평생을 마음대로 사신 분이니 모든 사람이 자기 뜻대로 할 거라고 생각하셨겠죠. 아저씨가 거절하시니까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셔서 말을 험하게 하신 것 같아요.”

“...”

‘이 입을 놀리지 말았어야 했어.’

주진철에 대해서 한현진도 강한서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독단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현진이 강한서의 전 와이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강운과의 결혼을 주선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한서는 주강운에게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다고 했었다. 한현진은 자신에게 주진철의 눈에 들만한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송씨 가문 친딸이라는 신분이 크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주씨 가문이 이 정략결혼을 통해 얻게 될 이득은 많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한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아빠는 저에게 그 얘기를 하신 적이 없어요. 아마 신경 쓰고 계시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강운 씨가 그렇게 얘기한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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