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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그러면 현진 이모는 왜 안 오는 거예요?”

강한서가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어떻게 알겠어. 궁금하면 네가 직접 물어봐.”

은서가 강한서를 노려보았다.

“전 현진 이모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물어봐요?”

강한서는 은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넌 능력도 대단한 애가 그 사람 전화번호도 못 구한 거야?”

강한서 때문에 화가 난 은서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또 한참을 은서 방에 머문 강한서는 은서가 그린 그림에 대해 평가를 늘어놓았다. 결국 화가 난 은서가 더는 자기를 상대하지 않자 강한서는 그제야 방을 나섰다.

강한서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은서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 그림을 찢고 새로 그리려던 은서의 눈에 갑자기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들어왔다.

강한서가 은서 방에 놓고 간 휴대폰이었다.

휴대폰을 강한서에게 돌려주려던 은서는 갑자기 빈정대던 강한서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더니 은서는 강한서의 휴대폰에서 한현진의 전화번호를 찾아보았다.

새로 바꾼 강한서의 휴대폰은 비밀번호도 설정하지 않아 은서는 쉽게 한현진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었다. 은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한현진에게 전화했다.

퇴원한 한현진은 이제 막 클라우드 아파트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휴대폰이 진동했고 화면을 확인한 그녀는 조금 의아해졌다. 강한서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사실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그녀가 제일 먼저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강한서였다.

전화를 받은 순간, 한현진은 강한서가 자기를 기억하든 말든 대뜸 임신한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에서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진 이모, 저 은서예요.”

그 목소리에 멈칫하던 한현진은 추모회에서 강단해에게 등 떠밀려 앞으로 나왔던 아이를 떠올렸다.

당시 한현진은 하마터면 그들이 퍼드린 소식이 현혹될 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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