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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성도윤은 차설아가 일부러 말을 돌리는 것을 눈치채고는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래, 맞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우리 네 식구, 특별한 곳에 가서 제대로 축하하자고!”

말을 하며 그는 핸들을 고쳐잡고는 페달을 힘껏 밟으며 이름 모를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성도윤의 말은 한순간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슨 특별한 날? 특별한 곳은 또 어디고? 미리 힌트라도 주면 안 돼?”

“응, 안돼!”

성도윤은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능숙하게 차를 운전하여 학교 구역을 빠져나와 해변 도로에 접어들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먼저 눈이라도 붙여. 몇 시간 후면 자연히 알게 돼 있으니까, 너무 급해 하지 말고. 알고 나서 너무 놀라지는 마.”

그의 얼굴에는 감추지 못할 유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운전하는 차에 아내는 조수석, 아이들은 뒷좌석에 앉아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장면이 아니겠는가. 지금이 바로 그가 꿈에 그리던 순간이니 이 순간만큼 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같았다.

차는 해안선을 따라 빠르게 달렸다. 오렌지같은 태양 아래 주홍빛으로 물든 바다 위로 햇살이 물길에 비춰 부서지며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차설아와 두 아이는 피곤했는지 점점 어두워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깜박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차는 바다 위에 있는 헬기장에서 멈춰 섰다.

성도윤은 차 내부 등을 켰는데 은은한 불빛이 차설아와 아이들의 얼굴에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데 마치 꿈만 같았다.

그는 안전벨트를 풀었고 천천히 차설아한테로 다가가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맞췄다.

“어...”

차설아는 성도윤의 움직임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성도윤을 뒤로 밀어내며 아이들이 있으니 조심하자는 눈치를 보냈다.

하지만 성도윤은 되려 더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눈을 감고 온전히 그녀의 향기와 현재의 분위기를 느꼈다.

“...”

성도윤이 멈출 생각이 없자 차설아도 별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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