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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에 원이도 인기척을 듣고는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까 나쁜 아빠가 또 엄마를 물었어! 그래서 내가 혼쭐을 내줬어! 오빠 말이 맞아. 진짜 나빠, 자꾸 엄마를 괴롭히고... 우리 이 아빠랑 놀지 말자.”

달이는 아직 어렸기에 두 사람의 아까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그의 눈에는 그저 성도윤이 자기 엄마를 깔고 괴롭히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성도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인내심 있게 그들에게 설명했다.

“원이, 달이. 아빠가 여러 번 말했잖아? 그건 괴롭히는 게 아니라 아빠가 엄마를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고. 이런 걸 키스라고 하는 거야.”

“평소에도 어른들이 원이, 달 이한테 뽀뽀하지? 그런 거랑 같은 거야.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거.”

“아니야!”

달이는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리 귀엽다고 할 때는 다 볼에 뽀뽀했지, 나쁜 아빠처럼 입술을 물진 않았다고요! 내가 똑똑히 봤어요! 아빠 나빠요!”

달이는 말을 하며 점점 더 흥분했는데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서는 성도윤의 다른 쪽 볼까지 때렸다.

이번에는 젖 먹던 힘을 다했는데 성도윤의 양 볼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났고 그 모습이 조금은 우습게 보였다.

“달이야, 아빠 말 들어봐. 여러 관계에는 서로 뽀뽀하는 방법이 다 다르단다. 나랑 엄마 같은 경우에는 진정한 사랑이니까, 우리는...”

“싫어요, 안 들을래요. 나쁜 아빠 혹시 강아지예요? 왜 그렇게 사람 물기를 좋아해요?”

“그건 무는 게 아니라 키스라고 하는 거야. 아빠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성도윤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고 머리를 쥐어짰다.

“우리 달이도 커서 달이를 사랑하는 남자애를 만나면, 그때면 우리 달이도 아빠가 왜 이랬는지 알게 될 거야. 우리 딸, 그만 화 풀어, 응?”

“푸! 하하하.”

차설아는 양 볼에 뺨을 맞고도 감히 성질을 내지 못하고 딸아이를 달래는 성도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평소에는 냉철하고 도도한 성 대표님이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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