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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1화

“위협이 되는 두 사람을 없애고, 부진환만 없으면 저를 빼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리 애를 쓴 겁니까?”

“꿩도 닭도 먹고 싶었던 것 아닙니까.”

“제 말이 맞죠?”

낙요는 예리한 눈빛으로 부운주를 바라보았다.

속셈을 들킨 부운주는 안색이 어두워졌으나, 곧바로 태연해졌다.

그러고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나 너를 속일 순 없구나.”

“짐이 졌다.”

“넌 짐과 갈 생각이 없었다.”

“맞냐?”

조금 전의 말은 그저 떠보는 것이었으나, 부운주는 눈치채지 못했다.

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태연하게 웃었다.

“당연하지요.”

부운주는 스스로가 우습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짐은 진심인 줄 알았다. 아니면 너한테 질 일도 없었겠지.”

“어차피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편히 있거라.”

부운주는 몸을 일으키고 방을 나섰다.

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몸을 일으키고 창문 밖으로 주위의 환경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사찰 같은 곳이었다.

순찰하는 사람도 많았다.

부운주가 남몰래 암위를 이렇게나 많이 양성했다니.

대충 보아도 수백 명이었다.

어린 황자는 어디에 있을지.

어린 황자는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부운주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을 줄이야.

그렇다면 어린 황자의 처치는 매우 위험해진다.

도망치려면, 어린 황자와 함께 도망쳐야 한다.

생각하던 중, 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 다가오더니 창문에 나무판자를 박고 아예 봉쇄해 버렸다.

창문으로 도망치기는커녕 바깥세상을 보지도 못했다.

그저 햇살 몇 줄기만 비출 뿐이었다.

낙요는 침상으로 돌아와 앉아 기운을 움직여봤지만, 부운주의 약은 정녕 내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었다.

먹은 양이 많지 않은데도 기운이 움직이지 않았다.

해독환과 호심환 밖에 들고 있지 않으니, 낙요는 우선 해독환을 먹고 효과를 보길 기다렸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밥을 가져왔고, 곧바로 문을 잠그고 나갔다.

낙요는 탁자 위의 반찬을 보며 분명 약을 탔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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