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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흔자는 이 모습을 보고 긴장한 듯 낙요의 팔을 잡아당겼다.

“뒤에!”

낙요도 눈치챘으나 피하지 못해 등을 돌려 팔로 막고 한 손으로 흔자를 밀어냈다.

심녕이 의자로 낙요의 머리를 치는 순간, 마침 부운주가 이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의자는 낙요의 팔에 부딪혀 반동강이 났으며, 부운주가 다가와 심녕을 발로 찼다.

낙요는 팔을 거두고 문질렀다.

부운주는 긴장한 듯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괜찮냐?”

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보며 몸을 일으키고 말했다.

“쓸데없는 건 물어보지 마십시오.”

“아이는 제가 돌보겠습니다.”

“다시는 심녕에게 맡기지 마십시오!”

부운주는 어두운 안색으로 고개를 돌리고 심녕을 바라보았다.

심녕은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데리고 있거라.”

“하지만 짐은 이 아이를 너무 오래 두지 않을 것이다. 너무 붙어있다가 정이라도 생기면 떼어낼 수 없으니 말이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란 듯 부운주를 보며 물었다.

“대체 무슨 뜻입니까? 왜 아이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입니까?”

부운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흔자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지금 남겨두는 건, 그저 부진환을 상대하기 위해서다.”

“쓸모가 없어지면 죽어야지.”

“황족의 피가 흐르니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난 이 아이를 일반 백성으로 볼 수 없다.”

“싹을 자르는 것이다.”

부운주의 평온한 어투에는 매정함이 담겨 있어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해야 목숨이라도 남겨주시겠습니까?”

낙요는 협상할 수 있다고 믿었다.

부운주는 진지한 눈빛으로 낙요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진심으로 짐과 떠난다면, 살려주겠다.”

역시.

이게 바로 부운주의 계략이자 조건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긴장한 흔자를 보자,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리할 테니 목숨은 살려주십시오.”

부운주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있으면, 짐은 절대 이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떠나면, 이 아이는 죽는다.”

이게 바로 부운주가 낙요를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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