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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낙청연, 이 못된 것을 혼쭐 내줄 것이다!

낙월영의 눈동자에 한기가 감돌았다.

소유가 옷을 가져왔을 때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부진환이 소유더러 옷을 가져다주게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탁자 위에 놓인 빨간색의 화려한 의복을 바라보며 지초는 아주 기뻐했다.

“왕비 마마, 한 번 입어보시지요.”

지초는 낙청연의 옷시중을 들었고 옷을 입어보니 크기가 그 전과 다름없었기에 품이 좀 작아서 입으면 불편했다.

“왕야께서는 왕비 마마가 살이 오르신 걸 모르나 봅니다. 옷은 아름답지만 왕비 마마께서 이 옷을 입고 크게 움직이시면 실밥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지초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됐다. 이만 벗는 게 좋겠다. 너무 불편하구나.”

낙청연은 곧바로 옷을 벗었고 지초는 옷을 가지런히 개인 뒤 비단함에 넣었다.

“그럼 왕비 마마께서는 궁중연회 때 어느 의복을 입으실 예정이시옵니까?”

“두 벌 다 예쁘지만 하나는 품이 넉넉하고 하나는 품이 작구나. 하지만 이것은 왕야께서 주신 것인데.”

낙청연은 그것을 한 번 보더니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이걸 입어야겠다. 혹시나 트집을 잡을까 두렵구나.”

보내지 않았으면 몰라도 옷을 보내왔으니 반드시 입어야 했다.

이렇게 대조해보면 부운주는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자신이 살이 오른 것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반대로 부진환은 소유에게 분부해 이 일을 전적으로 그에게 맡긴 것이 분명했다.

낙청연은 하필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어야 했다.

추석 궁중연회를 위해 낙청연은 오후부터 구리거울 앞에 앉아 얼굴을 꾸미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하인이 모시러 와서야 낙청연은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방문을 나서고 계단을 밟으려는데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지초와 등 어멈이 부리나케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왕비 마마, 조심하시옵소서.”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발밑을 보니 아주 작은 청과 하나가 있었다.

“이건 어디서 온 것이랍니까? 저희 정원에는 나무도 없는데, 제가 얼른 쓸어서 치우겠습니다.”

등 어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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