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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7화

“주...주계진?”

하서함은 작은 소리로 그를 부르고 손으로 밀쳐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죽은 듯 자고 있다.

이제부터는 그녀가 잠 자기는 걸러서 힘들게 날 밝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날이 밝고 빛이 방에 있는 어두움을 헤치자, 주계진이 눈을 떴다. 바로 눈앞에 있는 얼굴을 보고 놀라서 머리를 들으니, 냉기를 들이마셨다.

사람이 깨기 전에 그는 천천히 손을 치우려 했다.

“잠자는 자세 하나는 참 사람 입 벌리게 하네요. 놀라워요.”

하서함은 언제 깨어났는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주계진은 몸을 돌려 일어나 앉아 등을 보이며 이마를 잡았다.

“혼.. 혼자 자는 게 습관이 돼서요.”

하서함도 같이 일어났다. 한 자세로 계속 있어서 팔이 저리자 그녀는 주계진을 봤다.

“난 가서 씻을게요.”

주계진이 그녀가 욕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뒤로 누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이렇게 담담할 수가 있으니, 그는 그녀가 도대체 여자가 맞는지 의심갔다.

하지만, 욕실에 들어선 하서함은 두 손을 세면대 위에 짚고는 거울 속에 있는 약간 군박하고 당황스러운 자기 모습을 보고는 잘 숨겼다고 생각했다.

어느덧, 남우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왔다.

입원한 요 이틀동안 계속 자궁이 수축 되어서 아팠다.

반재언과 진예은 그리고 강성연은 병원에서 그녀랑 같이 있었고 남강훈과 시월이도 그녀가 곧 아이 낳는 것을 알게 되자 스카이섬에서 바로 서울로 왔다.

아픔이 거의 열몇 시간 지속되고 나서야 저녁쯤에 분만실로 들어갔다.

가족들은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반재언은 주먹을 꽉 쥐고 한태군이 그때 당시 체험한 그런 초조함을 실제로 느끼는 것 같다.

남강훈은 분만실을 계속 바라보며 자기 딸을 걱정하고 있다.

종언도 병원에 왔다. 모든 사람이 분만실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남강훈 앞에 발걸음을 멈췄다.

“남우는 무사히 나올 겁니다.”

남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일분일초 지나가고 반재언은 계속 머리숙여 시간을 보고는 문밖에서 배회하면서 도저히 앉을 수가 없다.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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