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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맹 선생님!”

김민재가 서둘러 뛰어와서 물었다.

“괜찮아요?”

맹승준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날뛰던 모습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큰일 났어요. 이 자식이 무인으로서 기본 매너도 없이 보물의 도움으로 실력이 급상승한 것 같아요.”

그는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마지못해 말했다.

“예상외의 상황이라 얼른 뜹시다. 당신 보트를 준비해서 유람선을 미행하라고 했잖아요. 속력을 내라고 해서 당장 철수해요.”

김민재는 납득이 안 가는 듯 두 눈을 부라렸다.

“이대로 저놈을 보내준다고? 영수 황금기도 포기할 거예요? 안 돼, 절대 불가능해요. 원래 내 보물인데 어떻게 순순히 줄 수 있겠어요?”

맹승준이 눈을 부릅뜨더니 대뜸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당신 바보야?! 상대가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을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네?”

김민재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오로지 도망칠 생각뿐인 맹승준은 구구절절 변명하는 대신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바닥에서 기어 일어나 제자인 여도혁의 곁으로 갔다.

“사부님!”

얼굴에 분노로 가득한 여도혁도 억울함 때문에 씩씩거렸다.

그는 제자를 부축하고는 염무현을 향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자식,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까불지 마. 다음에 만날 때 반드시 네 목숨을 앗아갈 테니까.”

말을 마치고 나서 여도혁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비록 김민재는 속으로 못마땅했지만, 맹승준마저 상대가 안 된다고 했으니 뾰족한 수가 없었다.

오늘의 작전은 완전히 무산된 셈이다.

본때를 보여주고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하지 않았는가? 심지어 많은 심혈과 인력, 자원을 소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기 직전 고작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 때문에 물거품이 될 줄은 몰랐다.

완벽한 작전을 망치게 된 이유는 전부 빌어먹을 염무현 탓이었다.

‘딱 기다려,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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