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8화

“풍덩!”

“풍덩... 풍덩...”

수십 명이 차례로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었다.

중형 요트 몇 대가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유람선을 뒤따르고 있었다.

모두 김씨 가문의 요트였다. 김민재가 임무를 마친 후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용으로 유람선을 뒤따르고 있었다.

김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단호하게 바다에 뛰어내린 것도 조금만 버티면 곧 구조될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염무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구경꾼들을 훑어보더니 그의 시선은 누군가에게 고정되었다.

홍태하였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

“난 맹승준과 달라! 난 그냥 보물을 감별하러 왔다고. 사람을 죽이겠다고 야단친 사람도, 정말 손을 쓴 사람은 저들이야.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유시인 씨, 뭐라도 좀 해봐요. 이 재수탱이 날 죽이지 않게 말려달라고요. 들었어요?”

홍태하는 건방진 얼굴로 유시인을 명령했다.

아직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다.

아직도 업계 거물이자 대선배로서 유람선 경매의 주최자인 유시인이 당연히 그의 편을 들고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다.

염무현은 살짝 고개를 돌려 반듯하게 서 있던 유시인을 바라봤다.

유시인의 의견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녀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홍태하 씨,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전혀 홍태하의 편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 유시인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금 이 배에서는 모두 염무현 씨의 말을 따르는 게 맞죠. 저에게 부탁하는 것부터 이미 틀렸어요. 게다가 왜 저한테 명령조로 말하죠? 참 우습네요. 늙은이가 염치도 없어.”

홍태하의 얼굴색이 한껏 어두워졌다.

염무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으면 그녀는 이미 김민재와 맹승준, 여도혁에게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특히 김민재는 외국에 있는 요 몇 년 동안 악명이 높았다.

주도권이 그에게 넘겨졌으면 유시인은 수모를 당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돈과 선물을 바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지조를 지킨 몸까지 받쳐야 할지도 모른다.

여색을 즐기는 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