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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흥, 보는 눈이 엉망이네. 나 혼낼 줄밖에 몰라?”

백희연은 한껏 우울해진 채 다시 안쪽 방으로 돌아갔다.

또 한참 후, 그녀는 실크 파자마를 입고 걸어 나왔다.

가릴 곳은 다 가렸지만 그래도 굴곡 있는 몸매가 잘 드러났다.

들어갈 덴 들어가고, 나올 덴 나와 그야말로 명품 몸매였다.

무슨 옷을 입든 섹시하게 보이는지라 백희연도 별수가 없었다.

염무현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이대로 입어. 난 자러 갈게.”

“그럼 나는?”

백희연은 저도 모르게 매혹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염무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무심코 날아온 심쿵 포인트에 염무현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는 아예 무시하기로 결심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떴다.

“넌 소파에서 자!”

“어휴, 참 무뚝뚝해.”

백희연은 가슴이 답답했다.

청교 여왕이자 여우족 제1미녀인 그녀는 얼굴이든 몸매든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염무현은 왜 그녀를 자꾸 무시하는 것일까?

‘설마 내 매혹술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반지에 천 년이나 갇혀 매혹술을 펼칠 기회가 없었으니 그럴 수도 있어. 염무현, 두고 봐!’

백희연은 매혹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매혹술을 다시 연습하기로 마음먹었다.

‘원래의 수준까지 잘 연습해야 해! 연습 상대는 당연히 염무현 너야! 언젠간 너는 내 매력에 마음이 움직여 나에게 순순히 굴복할 것이야!’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염무현은 방문을 열자마자 소파에 벌렁 드러누운 채 한쪽 다리를 든 백희연을 발견했다.

게다가 침까지 흘리고 있어 잠버릇이 여간 나쁜 게 아니었다.

염무현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일어나!”

“네.”

백희연은 잠이 덜 깬 채로 눈을 겨우 떴다.

염무현이 잠을 깨워 심기가 불편했지만 그렇다고 그걸 겉으로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신의 몸을 회복했을 뿐이지, 아직 실력은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염무현은 팔찌를 가지고 있어 백희연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길 수 없으니 복종이라도 해야지.

“이 두 개, 사용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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