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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연홍도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왜! 지난 5년 동안 나름 대로 잘 챙겨줬다고 생각했는데 배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

도아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위선적인 말은 집어치워요! 우리는 각자의 필요 때문에 엮인 관계일 뿐, 난 당신의 돈과 지위가 탐났던 것이고, 당신은 내 미모를 원하는 거잖아요. 따라서 전혀 빚진 게 없다고 봐요! 그리고 언제 배신했다고 그래요? 단지 모르는 사람에 불과한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날 비난하죠?”

연홍도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무현 님은 희주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야! 감히 그런 분의 목숨을 노려? 날 죽이려는 것과 뭐가 달라? 말해! 누가 널 보내서 우리한테 접근하게 했지? 무현 님을 암살하라고 시킨 범인은 어디 있어!”

도아린은 콧방귀를 뀌며 꿋꿋이 밀어붙였다.

“알아서 뭐 하게요? 저놈은 어차피 죽은 목숨이죠. 임무는 이미 완수했으니 날 죽이거든 얼른 움직여요. 굳이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 있나요?”

“너...!”

연홍도는 울화통이 치밀어올라 입가가 파르르 떨었다.

악랄한 여자를 향한 그의 애정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보아낼 수 있다.

도아린과 함께 있으면 연홍도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점점 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희주는 일찌감치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버지는 줄곧 재혼을 꺼리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도아린을 만나 인생의 두 번째 봄을 맞이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반대하기는커녕 되레 여태까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설령 나중에 아버지와 결혼하여 연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더라도 연희주는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다.

아버지만 기쁘고 행복하다면 딸로서 전혀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스파이였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도아린이 워낙 꼭꼭 숨긴 이유도 있겠지만, 그녀도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한 탓에 눈치채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베테랑인 아버지마저 전혀 몰랐다는 자체만으로 이 여자가 얼마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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