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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유시인 씨, 오해한 것 같은데요.”

염무현도 다급하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유시인과 거리를 벌렸다.

“저 정말 옷 빌리러 왔어요!”

염무현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불편하시다면 제가 오지 않았던 걸로 치죠.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바로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

‘지금 여자들 왜 다 이래? 감당을 못 하겠군.’

방에 있는 백희연으로도 염무현은 감당이 안 되는데 이제 유시인까지 이렇게 적극적이라니, 염무현은 기뻐해야 할지 아닐지 몰랐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매력이 점점 커지는지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가 있는 사실에 흐뭇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당한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염무현 씨, 잠깐만요!”

유시인은 그제야 염무현의 뜻을 오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급하게 옷을 잘 입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사과처럼 새빨개졌다.

“마침 새로 산 옷이 몇 벌 있어요.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어서 만족하실 것 같아요.”

염무현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신세를 지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한참 후, 유시인은 몇 개의 핸드백을 들고나왔다.

안에는 모두 값비싼 명품이 담겨 있었다.

겉옷 외에 속옷과 검은 스타킹, 그리고 신발도 있었다.

‘유시인 씨 참 꼼꼼하네.’

“돈을 드리죠, 얼마면 될까요?”

염무현은 당연히 이 모든 걸 공짜로 받을 생각이 없었다.

유시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옷 몇 벌 뿐인데요. 염무현 씨의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돈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해요.”

염무현은 어쩔 수 없이 옷을 받았다.

“알겠어요, 그럼.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시간을 많이 방해한 것 같은데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간다고요?”

유시인은 이 말을 뱉자마자 후회가 몰려왔다.

‘무슨 생각으로 저 말을 뱉은 거야? 나 혹시 남자가 고픈 과부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유시인 씨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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