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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늦지 않았어요, 아빠, 그렇죠?”

연희주가 웃으며 물었다.

연홍도의 얼굴엔 약간의 당혹감을 띠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집안의 위엄을 지켜야 했기에 목을 뻣뻣하게 세우며 말했다.

“적절한 때에 왔군.”

도아린의 시선이 곧바로 염무현에게로 향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지난번 염무현이 연씨 집안을 방문했을 땐 이 여인을 만나지 못했다.

“이분이 바로 희주 아가씨의 병을 치료해 주신 염 선생님이시죠?”

도아린은 감사의 뜻을 담아 미소를 지었다.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접니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저희 아가씨가 큰 위험에 처했을 거예요. 상상조차 하기 싫네요.”

도아린은 열정적으로 손을 내밀며 염무현에게 다가갔다.

염무현은 평소에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도아린은 약간 당황했지만 여전히 손을 내민 자세를 유지했다.

연희주는 염무현에게 소개했다.

“사부님, 이분은 우리 집안 호위인 도아린 언니예요. 연씨 집안에서 일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어요.”

염무현은 제자의 체면을 생각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도아린은 기뻐하며 재빨리 손을 맞잡았다.

“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는 감사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차가운 살기가 번뜩였다.

“천만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겁니다.”

염무현도 미소를 지었다.

악수를 마치려 할 때, 도아린이 손을 빼려 했지만 염무현은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

염무현의 눈은 도아린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도아린은 마음이 불편해져 무의식적으로 손을 세게 빼내려 했다.

동시에 염무현도 손의 힘을 더 강하게 주었다.

도아린은 결국 손을 빼지 못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연홍도도 상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도아린은 그의 정부였다. 염무현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해도 첫 만남에 여자의 손을 놓지 않는 것은 너무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염 선생님!”

도아린의 목소리에도 화가 섞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당신과 싸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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