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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염무현은 자신을 압박하는 백희연의 몸을 느끼며 생각했다.

‘네 가슴이 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쿨할 수 있겠어? 가슴을 나한테 들이댄 건 너인데 왜 나를 탓하는 건데?’

“안 비키면 나 정말 정기를 바다에 던져버릴 거야!”

염무현이 협박했다.

백희연은 그제야 아쉬운 얼굴로 그의 손을 놓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주인님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난 지금 실체도 아니고 영체인 상태라고요!”

“그래도 안 돼!”

염무현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 염무현의 모습을 보더니 백희연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내가 실체를 보이면 네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염무현이 여우령 정기를 꺼내자 백희연은 바로 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보물을 얻은 듯 한참 동안 정기를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는 여우령 정기를 녹아버릴 기세로 뜨거운 눈빛을 보였다.

무려 30초나 지나고서야 백희연은 겨우 눈을 떼고는 카펫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바닥을 치켜올리자 정기가 손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백희연은 눈을 감았다.

곧이어 그녀의 주위로 순결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바닥 사이로 한 줄기 황금빛을 뿜어냈다.

“후!”

한 줄기 하얀 반투명 기운이 그녀의 두 손바닥 중심에서 물결 모양을 이루며 사방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 기운들은 가구와 벽까지 뚫으면서 계속 밖으로 퍼졌다.

다행히 거리가 멀어질수록 기운은 투명해졌는데 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공기가 맑아진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쉬려고 했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정신이 맑아졌다.

마치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옆방 욕실에는 연희주가 샤워 모자를 쓴 채 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누워 있었다.

자욱한 물기는 그녀의 희고 고운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러다가 연희주는 거품이 갑자기 일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너무 이상하잖아. 목욕물로 만든 거품은 무거워서 날아오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똑같은 상황이 다른 욕실에서도 연출되고 있었다.

다행히 이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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