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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집안 모임

낮에 있었던 일로 해서, 송성연이 뒤에서 잠을 자도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

송성연이 공부를 잘하는지, 만점이란 성적이 진짜인지 등에 대해, 다들 의심의 눈초리를 아직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북성남고에서 위세를 떨치던 ‘독사’마저 도도한 머리를 숙이고 사과 했다니, 얼마나 대단한 배경을 가진 거야?’

‘그 정도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만점은 물론 학위를 산다고 해도 되겠다.’

온 사방에서 의론 분분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질리지도 않는지, 하루 종일 성연에 관한 말들만 떠들어댔다. 성연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있었지만 해명하기도 귀찮았다.

‘믿거나 말거나. 능력이 있다 한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겁날까? 가소로워서!’

‘시간이 다 증명해 줄 터.’

저녁, 방과 후.

강씨 집안의 차가 이미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업시간 중에 운전기사가 찍어 보낸 위치를 이미 전송받았다.

시간을 낭비할 필요없이 바로 후문을 통해 골목으로 간 성연은 강씨 집안의 차를 찾았다.

습관적으로 뒷좌석의 문을 열고 차에 탄 후에야 안쪽에 이미 사람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성연은 좀 뜻밖이라는 듯 무진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도 타고 있을 줄은 몰랐어.’

그는 블랙 슈트 차림이었다. 칼라 부분에 들어간 섬세한 짙은 색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것 외에 온통 블랙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수수해 보이지 않았다. 이 점이 오히려 은근히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했다.

오전과는 달리 격식을 차린 진중한 모습에서 범접하기 힘든 기운이 물씬 풍겼다.

이때 눈을 감고 쉬고 있던 무진이 인기척에 눈을 뜨고 성연을 바라보았다.

차에 오른 성연에게 무진이 자료 한 부를 건넸다.

“눈에 익혀 둬. 모두 오늘 저녁 모임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이야.”

긴장할 성연을 생각해서 무진이 자료를 준비했다. 얼굴, 이름 등을 미리 익혀 두면 나중에 곤란하지 않을 것이다.

자료를 건네받은 성연은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다.

이 기회에 강씨 집안이 사람들을 알아 둔다면, ‘스카이 아이 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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