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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청순한 공신

등교할 시간이 되자, 그동안 강명재와 강명기의 기이한 행동들을 떠올리던 무진은 어쩐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성연의 등하교를 직접 챙겼다.

예쁜 외모와 뛰어난 실력 때문에 성연은 학교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게시판에는 온통 성연을 찬양하는 글로 도배된 성연의 팬 까페도 있었다.

성연이 어젯밤에 우연히 이 게시판을 보게 된 것뿐 아니라 무진 역시 보게 되었다.

그 사실이 신경 쓰인 이 남자는 계속 성연을 주시하며 교문까지 따라올 기세다.

학교 입구까지 따라온 무진이 성연의 옷 주름을 잡아서 펴주며 신신당부하였다.

“저녁에 내가 너를 데리러 올 테니까 학교에서 얌전히 기다려.”

성연이 실실 웃으며 괜히 약 올리듯이 물었다.

“질투해요?”

무진이 덤덤한 듯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뭐 그 정도까지는.”

이제 막 사춘기에 이른 남자애들쯤이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무진은 성연이 자신을 의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연이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건 자신이 절반은 이겼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굳이 이제 갓 성년이 된 남자애들을 신경 쓸 필요까지야.

성연은 무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젯밤 게시판을 본 무진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말해 주었다.

지금 곧 죽어도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

누구는 질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질투의 화신 그 자체인 남자는 매번 한참이나 자신이 달래야 할 정도다.

성연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괜한 소리 하지 마요. 내가 무진 씨 질투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무진은 즉각 성연의 말에 순종하며 눈에 애정을 가득 담고 말했다.

“질투나, 질투가 난다고. 그러니 얌전히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

성연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 성연의 이마에 뽀뽀할 생각이었으나, 학교 앞인 점을 고려해서 간신히 자제했다.

성연은 차에 올라탄 무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 후에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성연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해 왔다.

자신의 실력을 드러낸 이후 학교에서 성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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