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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재빨리 지환을 바라본 임현태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가야 된다는 거죠?”

지환이 입을 열었다.

현태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가보세요, 난 괜찮으니까.”

지환이 술을 한 모금 더 마셨다.

하지만 그는 결코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밖이에요?]

수화기 너머에서 다시 심소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쁜가 보네요.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아니야!”

현태가 불쑥 말했다.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난처해하기 시작했다.

“이만 가봐요.”

지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가게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별일 있겠어요?”

인상을 찌푸린 채 망설이던 현태는 결국 소희를 만나러 가는 것을 택했다.

“대표님, 이 술집에만 계셔야 해요. 만약 대표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이 선생님께서 저를 가만두지 않으실 거예요.”

“알겠으니까 이만 가 봐요, 난 세 살짜리 어린 애가 아니에요.”

‘농담할 여유는 있으신가 봐.’

현태는 지환의 농담을 듣고 나서야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소희에게 갈 수 있었다.

현태가 떠난 후, 룸에 홀로 남은 지환은 마침내 모든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고개를 젖힌 채 모든 술병을 비운 지환이 허탈하다는 듯 술병을 집어 던졌고,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이서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듯했다.

술에 취했던 탓일까. 코끝이 시큰시큰해지고, 두 눈이 눈물로 젖어 들자, 아른거리던 이서의 모습이 서서히 멀어져갔다.

지환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천만여 마리의 개미가 심장을 갉아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환이 손을 들어 가슴을 눌렀지만 마음의 통증은 점차 더 악화되는 듯했다.

지환이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의 통증은 계속되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마음의 통증이 잦아들지는 않았다.

지환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마음의 통증은 시종일관 잦아들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지는 듯했다.

‘이서가 하은철이랑 결혼을 할 줄이야.’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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