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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자, 지환이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았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남자를 확인한 그는 1초간 멍해지는 것을 느꼈으나, 이내 날카로운 유리를 힘껏 목에 들이댔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상황을 확인한 남자가 즉시 달려들어 지환이 손에 들고 있던 날카로운 유리를 걷어찼다.

하지만 지환은 단념하지 않았고, 널브러진 유리를 주워 사정없이 자신의 목을 찌르려 했다.

“찌르세요, 이렇게 죽어준다면 나야 고맙죠. 경쟁자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지환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지환이 고개를 들어 룸으로 들어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소지엽이었다.

소지엽은 지환이 넋을 놓은 틈을 타서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빼앗았다.

고개를 숙이자 지환의 손에 찢어진 상처가 보였다.

지엽이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지환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흘긋 바라본 지환은 손수건을 받지 않았다.

지환의 맞은편에 쭈그려 앉은 지엽이 아랑곳하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꽤 고집이 있으시네요. 처치하지 않아서 감염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뭐, 저한테 나쁠 건 없지만요. 대표님이라는 경쟁자가 사라지면 이서가 저한테 올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지환은 그제야 침묵하여 손수건을 주워 손을 감쌌다.

발버둥 치며 몸을 일으킨 지환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왜 돌아온 거야?”

“이서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돌아오지 않을 수는 없죠.”

지엽이 지환을 바라보았다.

‘돌아오기 전에는 한바탕 때려줄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이서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건 어떻게 안 거야?”

지환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M국에서도 이서를 주목하고 있었나 보군.”

“그럼요.”

지엽이 말했다.

“하지만 이번 소식을 알게 된 건 제가 이서를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이서와 하은철의 약혼 소식을 접한 지엽 역시 크게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가 재빨리 돌아온 것은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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