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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지환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마치 1 + 1이 2인 것처럼.

멍해진 이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왜요?”

[그 사람은 Y양과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이서가 피식 웃었다.

하루 동안 쌓인 불쾌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저랑 어울리는 사람은 누군데요?”

수화기 너머의 지환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이서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또 어리석은 질문을 한 것 같네요.”

[아니에요.]

지환이 고개를 들어 밝은 햇살을 바라보았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네요.]

이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깜빡였다.

“왜요?”

[Y양은 정말 좋은 사람이잖아요, 감히 누가 Y양과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서의 심장의 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듯했다.

“저...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어느새 그녀의 볼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Y양은 영원히 내 마음속의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남을 거예요.]

진심이 툭 튀어나오자 지환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얼른 말했다.

[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이서가 뜨거운 볼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럼 나랑 같이 떠날래요?]

“저를 만나러 오실 거예요?”

이서는 대단히 기뻤다.

지환은 차마 그녀를 실망하게 할 수 없는 듯했다.

[네, 그러니까 나랑 같이 떠나는 게 어떻겠어요?]

이서가 자신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묻지도 않은 채 재빨리 대답했다.

“좋아요.”

밤새 아팠던 지환의 심장은 이서의 시원스러운 대답 한 번에 기적적으로 아문 듯했다.

[그래요, 결혼식은 언제예요?]

“모레요.”

[정말 급한 모양이네요.]

‘H선생님, 제 생각도 그래요.’

[그럼 모레 데리러 갈게요.]

“그럼 저는 뭘 하면 될까요?”

이서가 물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지환이 낮은 미소를 지었다.

대단히 낮은 그의 목소리는 이서의 마음을 단숨에 편안하게 만드는 듯했다.

[Y양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결혼식 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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