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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결혼식장 무대 위.

하은철은 무대 아래의 모든 이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4대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은철이 4대 가문의 모든 사람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확실한 것은 그의 작은 아버지인 지환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모든 곳을 확실히 검사했는데도 작은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까?”

하은철이 주 집사에게 물었다.

“네.”

“말도 안 됩니다. 내가 이서랑 결혼하는 걸 뻔히 알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걸로도 모자라 결혼식에도 나타나질 않는다고요?”

은철의 눈빛이 매우 날카로워졌다.

“각 출입구에 더 많은 사람을 배치하세요. 작은 아빠는 오늘 반드시 나타날 겁니다.”

“네, 도련님.”

주 집사가 자리를 떠나자, 소씨 가문의 가주인 소태성이 소지엽을 데리고 무대 옆으로 가서 하은철에게 인사를 건넸다.

“은철아.”

하은철이 고개를 돌려 지엽을 바라보았다.

은철은 멍해지는 듯했다.

‘뭐야, 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지엽이 손에 든 잔을 들어 올렸다.

“은철아, 오랜만이네.”

“그러게, 왜 돌아온 거야?”

은철이 아무렇게나 물었다.

“이서가 결혼한다길래 일부러 귀국했지.”

지엽이 은철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은철이 사방을 살피던 눈빛을 거두고 지엽을 바라보았다.

지엽의 두 눈에서는 명확한 흠모가 드러나고 있었다.

안색이 변한 은철이 눈을 가늘게 떴으나, 그는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지엽이한테 이서는...’

하지만 은철은 곧 석연해졌다.

‘저 녀석 따위는 내가 두려워할 것이 못 돼.’

‘그래봤자 소씨 가문의 사생아일 뿐이잖아? 사생아 따위가 무슨 물보라를 일으킬 수 있겠어.’

“정말? 큰마음을 먹었네.”

은철이 손을 내밀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지엽 역시 그의 손을 잡았다.

두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은근히 힘을 겨루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소태성은 두 사람의 기 싸움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환하게 웃으며 은철을 향해 말했다.

“은철아, 앞으로 우리 지엽이 좀 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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